본문 바로가기

방광암과 당뇨

방광암수술 레알 생생정보

참담한 마음으로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입원을 했습니다. 수술전 각종 검사를 하러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저녁에 링거 주사자리를 잡는데, 간호사가 수술용 링거주사바늘은 굵어서 들어갈때 아플거라고 하더니 정말 정신이 번쩍나게 아프더군요. 이런걸 맞아 봤어야 대비를 하지요. 아픈척 참느라 혼났네요.  






종양의 크기는 크지만 전이도 없고 많이 침범하지 않은 같다는 교수님의 말에 약간은 안심이 되더군요.
수술은 방광내시경을 이용해서 종양을 긁어내는 수술이고, 이때 조직을 떼어 정밀검사를 해서 암이 어느정도 침범했는지 있다고 합니다. 침범상태에 따라서 재수술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죠.

병원가는게 싫어서 이제껏 살면서 한번도 입원이라는 해본적이 없었는데 덜컥 암으로 수술을 받으러 입원하고 보니, 참으로 그동안 정말 어리석게 살아왔다는 반성이 되더군요. 병원을 가기 싫으면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검진도 정기적으로 받고 생활습관도 조절하고 살아야 병원에 안가는 거죠, 대충 대충 살면서 안아플수는 없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사진 오른쪽 위는 방광암의 병기를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초기는 상피내암 또는 제자리암이라고 한답니다, 방광점막에만 암이 국한된 시기인데요나중에 조직검사 결과를 보니 상태가 그랬습니다. 암덩어리는 큰데 침범을 거의 안했답니다.
이때에는 내시경적 수술로 1 치료를 하게 되고 향후 경과를 보게 된다는데 문제는 역시 재발확률이 높다는 것이구요.
이때를 포함해서 근육층까지 침범하지 않은 상태를 비침윤성 , 표재성 방광암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근육층을 침범하게 되면 이때부터 방광적출을 생각하게 되는 단계이구요. 지방층까지 침범을 상태라면 이미 다른 장기로의 전이도 시작된 상태라 하겠죠.
 

경요도적방광종양절제수술이라는 내시경 수술은 왼쪽위 그림처럼 방광내시경을 요도를 통해서 방광으로 넣고 종양을 긁어서 떼어내고 전기로 지져서 출혈을 막는 수술입니다.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전신마취를 하더군요.
 

살면서 병원에 간적이 손꼽을 정도였는데 한방에 전신마취까지 해보는 군요. 기가 막힙니다.

멀쩡한 상태로 수술 침대에 누워서 수술실에 들어가니, 각각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침대에 누워서 늘어서 있는게, 정말 도살장에 끌려들어온 기분이 안들래야 안들수가 없더군요

차례가 되어서 간호사가 침대를 밀고 수술을 방을 찾아 가는데, 수술방이 엄청 많습니다. 이리끌고 저리밀고 골목 골목을 지나서 한참을 후에 수술방에 도착했습니다. 파란색 가운입은 사람들이 서있고, 수술대 위에는 TV에서만 보던 둥근 조명이 수십개 환하게 켜져있고 이제 슬슬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내시경수술이고 간단한 수술이고 하니 사실 걱정이나 무섭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어서 빨리 끝나라는 심정밖에는요.

마취과 의사가 마취약을 넣으면서 팔이 뻐근할거에요 하는 소리가 들리고는, 갑자기 눈이 떠지는데 소변이 엄청 마려운거에요눈을 떠보니 아까 수술방은 아닌거 같고 간호사가 뭐라고 말을 시키는데 아마 이름을 물어보는거 같은데, 오줌이 너무 마려우니까 나도 모르게 오줌마려워요 라고 소리를 친거 같아요. 슬슬 정신이 돌아오는데 계속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터질거 같다고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방광세척을 위해 세척수를 강제로 채워넣는다고 하면서 무조건 참으라고 하더군요. 어디 아픈데는 없는거 같은데 방광이 터질거 같은 느낌 때문에 아무 생각이 안납디다.

소변줄을 통해서 3리터짜리 세척제를 자유낙하 속도로 계속 주입을 하고 있으니, 방광이 터질것 같이  마려운 느낌이 계속되는 겁니다. 아픈거도 뭐고 이게 견디기가 힘들더군요. 얼마나 이러고 있어야 하냐고 물으니까 다음날 아침까지는 이러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슬슬 내시경이 지나간 요도부분도 아파오고 터질 같은 방광덕에 밤새 뜬눈으로 지새는데 간호사는 왜 이리 자주와서 피까지 빼가는지 아주 죽을 맛이더군요.

큰대학병원에서는 검진시에 연성내시경이라는 고무로 구부러지는 내시경을 많이 사용한다는데, 내시경 수술은 정말 무식하게 생긴 쇠로된 내시경을 요도에 밀어넣고 하게 됩니다더군다나 남성은 요도길이도 길고, 내시경하나로 종양도 긇어내고 긇어낸 조직을 뽑아내고, 다시 전기로 지지고 볶고 하다보니 요도가 너덜 너덜해지는 모양입니다. 퇴원하고도 소변볼때마다 아주 고생했습니다.

방광세척을 위해서 오른쪽 밑의 그림같은 폴리카테터라는 끼워서 세척제를 흘려보내고 다시 내보내고 합니다.







교수님이 저녁에 보러오셔서 더럽게 덩어리였는데 최대한 긁어냈고 자기가 보기에는 그리 침범을 하지 않은거 같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니, 일단 집사람도 그렇고 저도 안심이 되더군요

그런데 몸을 뒤척일때마다 엄청 통증이 옵니다. 움직이기도 힘들고 방광은 터질거 같고 하룻밤을 이렇게 보낼 생각을 하니 미치겠더군요어찌어찌 뜬눈으로 하룻밤을 보내고 소변에서 피도 안나고 깨끗하다고 잘된거 같다고, 세척도 그만하고 소변줄도 빼줍니다. 그리고 자력으로 소변을 보면 퇴원할 있다고 합니다.

진통제를 맞고 있었다 보니 그렇게 아픈줄 몰랐는데 소변줄을 빼고부터는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물을 마시고 소변을 봐야 퇴원할 있다고 하니 서둘러 소변을 보러 갔다가 지옥을 경험했습니다방광암 수술을 받은 어떤 블로그를 보니 이쑤시게가  나오는거 같다고 하시던데정말로 소변에 이쑤시게 수백개가 쏟아져 나오는 고통입니다. 소변이 나올때도 나올때지만 나중에 방광이 수축할때 통증은 그냥 자리에 주저앉게 하더군요. 아니 하루에도 몇번씩 소변을 볼때마다 이럴텐데, 죽었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어찌 어찌 자력으로 소변을 보았음을 증명시켜주고 퇴원은 했습니다. 조직검사결과가 나올려면 2주정도 걸린다고 집에가서 요양 잘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소변볼때 고통은 일주일이상 갑니다. 너무 아파서 병원에서 주는 진통제에 따로 약국에서 진통제하고 근육이완제까지 사서 먹었더니 그나마 견딜만 합니다거의 이삼주는 소변볼때마다 약간의 고통이 있더군요. 수술자체야 별거 없었는데 나중이 문제더군요.


 


이렇게 이주일을 견디고 병원에 검사결과를 보러 갔습니다. 예상보다 좋더군요. 침범하지 않은 방광암 초기 랍니다. 제자리암이라고 하는 D09 등급입니다다행이긴 하지만 이러면 실손보험금 적용이 힘들수 있다는 군요.

 

대부분의 암보험이나 실손보험이 일반암에 대해서는 100% 적용이 되지만, 소액암이나 초기의 암인 경우에는 일반암의 20~30% 정도만 적용을 해줍니다. 하지만 방광암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초기였다 하더라도 계속 재발을 하는 암이라 어찌보면 일반암보다 지속적인 관리와 비용문제가 발생하는 암인데,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는 인식부족탓인지 방광암을 소액암으로 분류해 놓고 있습니다. 소액암인데다가 제자리암이라고 해서 결국 가지고 있던 실손보험으로는 일반암의 20% 적용을 받았습니다. 물론 암이라고 확정이되면 나라에서 중증환자 등록을 통해서 의료보험보다도 저렴하게 혜택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일도 당분간 힘들텐데 실손보험에서 암보험금이라도 나와줘야 생활을 텐데 거의 적용을 받지 못하니, 이게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모를일이더군요.

 

요즘 방송에서 광고하는 암보험을 보면 소액암이나 초기의 암에 대해서도 보장비중이 높은 상품들도 있던데, 혹여 암보험이나 실손보험을 알아보시는 분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어쨋든 3개월후에 다시 내시경검사를 하자고 하시더군요. 그때까지 관리 잘하고 있으라고 합니다. 방광암이라는게 처음에는 이렇게 간단하게 시작했다가 다시 재발할때는 조금씩 심각해져서 결국에는 몇번씩 재수술을 거치면서 계속 침범을 하고 결국에는 적출까지 간다고 하던데, 지금 초기가 가장 재발의 위험이 높다고 하니 이제부턴 생활습관 하나 하나 부터 조심해야 겠습니다

담배는 근처에도 가면 안되고 가공식품 멀리하고 많이 마시고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끝나면 좋았을 텐데 문제는 다른데서 터집니다수술전에 여러가지 검사를 하는데 당뇨수치가 엄청높게 나왔다는 거에요. 당뇨수치는 피검사할때 나오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중요 하다는데 수치가 8.9 나왔다는 겁니다. 정상인이 5~6인데, 급성당뇨병이라 하더군요수술을 앞두고 수시로 혈당을 재던데, 혈달수치가 어떨때는 330 넘을 때도 있고 해서 계속 인슐린을 주사해 주더군요. 살면서 인슐린 주사까지 맞게 줄이야

급하게 내분비과에도 예약을 잡아주고, 퇴원하는데 당뇨약 한보따리를 줍니다
! 한순간에 망가지는 구나 방광암도 신경써야 하는데 당뇨라니요. 보통 문제가 아닌 거죠.